애들한테 그랬습니다. 며칠 전부터^^ "알쥐~ 낼모레"
눈치빠른, 학습이 완벽하게 된 지용이가 대답합니다. "11월 2일 말이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제가 "난 장미꽃이 좋거든^^" 다집니다.
지용 왈 "난,,,어떻게 하는지 몰라..." 발뺌 아니고 진짜 암 것도 모르는
녀석입니다.
알려줍니다. 제가,,
"상가 2층에 꽃집있잖아..거기 가서 아줌마- 장미꽃 주세요..하고 돈 주면
돼"
지용 왈 "돈 모자라면 어떻게 해..."
저---어번 일요일, 우유 사러 갔다가 돈 모자라서 두 번 걸음했거든요^^; 딴에는 무지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가게 언니가 녀석이 무안하지 않게 우유를 주고 모자라는 돈을 가지고 오라고 잘 일러서 보냈더군요^^ 늘 사오던 서울우유가 아니라
아인ooo을 사왔으니 모자랐던 겁니다. 그 아..뭐라는 우윤 왜 그리 비싸답니까??
그 일로 또 한번 녀석이 동네사람을 녀석에게 적응시켰습니다.
암튼,,,꽃 한 송이를 얼마면 살까, 얼마를 가지고 가면 안모자랄까?
둘이 심각하게 토.론. 한 끝에 3,000원을 가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정작 그 날, 저는 바깥 일이 있어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와보니
컴퓨터 앞에 얌전---히, 세 송이 장미를 제.대.로 꽂아놨더라구요^^
책과 책 사이에 반듯하게 세워서..ㅎㅎ
딸 아이에게도 무~~울론 제가 젤루 좋아하는 히스패닉풍 목걸이를
받아냈습니다.
남편 왈 "수험생한테 선물 부담주면 돼냐??"
문득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선물을 준비하고 주고 받는 재미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카드를 쓴다거나 는 늘 했습니다만.
흐뭇, 뿌듯, 즐거움 ^^ 또 없을까요?
애들 옆구리 꼭꼭 찔러 선물 받아낸 이 기쁨을 표현할 말.. 하하
그 장미 포장 속에서 나온 것은 노트를 북 뜯어 적은 축하의 글이었는데요^^
그게 녀석이 쓴게 아니고 같은 반 여자친구가 썼더란 말입니다.
녀석에게 "너는?" 하니까 "은숙이가 대신 썼어" 랍니다..
생일에 자신의 친구가 아닌 애 친구한테 편지 받은 경험 있는
분 계세요ㅋㅋ
지용이 친구 말대로 힘!!! 팍팍 내서 자~~ㄹ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