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옆구리 찔러 장미 세송이^^

다우니77 2004. 11. 4. 09:48

배경음악은 리플송이라는데 리플 쓰시라고 담은 게 아니고

가사도 재미있고 이런 걸 만들어내는 게 신기해서^^ 힘겨운 현실에선 유모어가 ㅎㅎ

가사 중의 '오고가는 리플 속에 ~'하는 귀절^^ 우리도 늘 그럽니다.

"오고가는 현금 속에 싹트는 가족사랑 ♬"

유명한 영어선생님이 만드신 수능대박이란 노래도 있던데..큰 애랑 들으면서 어찌나 웃었던지^^

 

 장미     장미2        

     장미2   장미   

                                 

 

애들한테 그랬습니다. 며칠 전부터^^ "알쥐~ 낼모레"

눈치빠른, 학습이 완벽하게 된 지용이가 대답합니다. "11월 2일 말이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제가 "난 장미꽃이 좋거든^^" 다집니다.

 

지용 왈 "난,,,어떻게 하는지 몰라..." 발뺌 아니고 진짜 암 것도 모르는 녀석입니다.

알려줍니다. 제가,,

"상가 2층에 꽃집있잖아..거기 가서 아줌마- 장미꽃 주세요..하고 돈 주면 돼" 

지용 왈 "돈 모자라면 어떻게 해..." 

 

저---어번 일요일, 우유 사러 갔다가 돈 모자라서 두 번 걸음했거든요^^; 딴에는 무지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가게 언니가 녀석이 무안하지 않게 우유를 주고 모자라는 돈을 가지고 오라고 잘 일러서 보냈더군요^^ 늘 사오던 서울우유가 아니라 아인ooo을 사왔으니 모자랐던 겁니다. 그 아..뭐라는 우윤 왜 그리 비싸답니까??

그 일로 또 한번 녀석이 동네사람을 녀석에게 적응시켰습니다.

 

암튼,,,꽃 한 송이를 얼마면 살까, 얼마를 가지고 가면 안모자랄까?

둘이 심각하게 토.론. 한 끝에 3,000원을 가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정작 그 날, 저는 바깥 일이 있어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와보니

컴퓨터 앞에 얌전---히, 세 송이 장미를 제.대.로 꽂아놨더라구요^^

책과 책 사이에 반듯하게 세워서..ㅎㅎ

 

딸 아이에게도 무~~울론 제가 젤루 좋아하는 히스패닉풍 목걸이를 받아냈습니다.

남편 왈 "수험생한테 선물 부담주면 돼냐??"

문득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선물을 준비하고 주고 받는 재미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카드를 쓴다거나 는 늘 했습니다만.

 

흐뭇, 뿌듯, 즐거움 ^^ 또 없을까요?

애들 옆구리 꼭꼭 찔러 선물 받아낸 이 기쁨을 표현할 말.. 하하

그 장미 포장 속에서 나온 것은 노트를 북 뜯어 적은 축하의 글이었는데요^^

그게 녀석이 쓴게 아니고 같은 반 여자친구가 썼더란 말입니다.

녀석에게 "너는?" 하니까 "은숙이가 대신 썼어" 랍니다.. 

생일에 자신의 친구가 아닌 애 친구한테 편지 받은 경험 있는 분 계세요ㅋㅋ 

지용이 친구 말대로 힘!!! 팍팍 내서 자~~ㄹ 살겠습니다^^

 

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