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감과 사랑의 차이.. 혹 아시는 분^^ 학교 다닐 때, 한창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던 그 때, 늘 확신이 없었던 거 기억합니다.
남편이 엊그제 딸내미랑 함께 앉아 주제는 그게 아니었는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서리 결혼하기까지 엄마가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 결혼엔 뜻이 없다느니 횡설수설해서 진담인지 그냥 하는 소린지 헷갈렸는데 결국 별거 아니더라 자기 아니었으면 니엄만 어쩔뻔 했냐느니 뭐 그렇고 그런 말들을 게우 고3짜리 딸이랑 주절주절.. 맞장구치는 딸이 더 어른스럽다니까요--;; 늘 그렇듯 이구 이쁜 딸^^
도봉산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전화해서 도봉산 입구로 오라고 했더니 거기도 못찾아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쫄딱 젖은 채 한시간을 기다리게 했다느니... (핸폰도 삐삐도 없던 80년대였던지라..) 오기가 발동, 막걸리 마시면서 '같이 살자'고 했더니 돈놈 취급하며 대답을 않더라느니 히히 근데 만난 지 이틀만에 결혼하자는 남자를 제정신이라고 볼 수 있나요^^
비를 맞으며 한시간을 도로변에 앉아 그 남자 무슨 생각했을까요. 말은 오기라지만 실제로 그 속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제 와서 궁금하네요. 표현이 사지선다형이라 1번과 2번 말고 1.2 내지 1.76 같은 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절대로 안하는지라 수학문제 풀듯 x변과 y변 세워놓고 감정곡선의 값을 계산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답이 결혼?
그러구러 결혼한 지 20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아직도 호감과 사랑의 차이를 모르겠네요--;; 남편을 생각하면 늘 웃음이 나고 편해지니 호감과 사랑이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흠흠,, 나는 한가로운 생각이나 하고 있는 지금, 남편은 '오줌누러 갈 새도 없이 바쁘다'거나 '쉬우면 월급주냐'고 하고 있을 겁니다. msn 들어 왔다가도 띠웅~ 자리비움 표시 뜨기 일쑤**;
가을, 11월이면 일과 사회생활에 치이고 떠밀리기 25년.. 쌓고 만들어내는 성취도 있었겠으나 힘겹게 부딪고 밀고 당기기 그만하고 이젠 내 눈앞에 좀 있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hi~ 남편,,오늘은 일찍 들어오지 그래? 냉이 넣고 된장찌개 끓이고 소주넣어 비린내 없애 양미리 조리고 그럴라(예정은)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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