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깍았습니다. 와~우~~
전기면도기를 살까...면도날로 깍는 것을 가르쳐야할까..궁리가 많습니다. 또 한뼘 키도 큰 것 같고 의젓해진 것도 같고~~
오늘 아빠랑 사우나 가서 면도를 했답니다. 입술 위에 약간 검어보이는 것이 수염이라고 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더랬는데..^^ 녀석도 생각보다 제때 제때 남들 만큼 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서울을 떠나 고성엘 갔더랬습니다. 녀석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그저 대여료가 아까울 정도로 어그적하다가 말곤 벗어던지기 일쑤였습니다. 무-지 아까웠지만...그래도 어떻합니까. 부득부득 타겠다고 하는 바람에 '본전도 못뽑을 것을...애고 아까버라~~'하면서도 대여해주곤 뒤를 졸졸 따라 다녔는데 작년부터는 제법 안넘어지고 슥삭슥삭 타더란 말입니다. 어제는 진부령 꼭대기부터 불어오는 눈보라 속에, 슬로프를 내려오진 못했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커브도 틀고 사람도 피해가면서 폼나게 멈출 줄도 알더란 말이지요^^ 발이 시린 줄도 모르고 녀석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작년에 처음 도전했다 관뒀던 초심자 코스정도는 이젠 너끈히 소화하겠던걸요^^
통일전망대에서는 제법 길이가 긴 계단을 쉬지도 않고 먼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고 으쓱대더군요. 이젠 정말 다컸습니다 ㅎㅎㅎ. 내려오는 길에 서로 눈을 뭉쳐 던지며 까르륵깔깔..오랫만에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머릿속을 잡아보겠다고 서울을 떠나 봤는데 조금은 신선한 기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연말입니다. 똑 부러지게 뭐라고 집어내진 못할지언정 조금씩 마음들이 뒤숭숭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틀 남았습니다. 저는 남은 시간 동안, 되지도 않는 정리같은거에 매달리지 않고 2002년에 좋았던 기억을 하나씩 되새겨 보면서 지낼까 합니다.
기대보다 잘자라준 아이들, 피곤하고 힘겨운데도 여유를 유지하는 남편,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오신 부모님, 쉽지는 않지만 큰 탈도 없는 동생들...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되새겨 볼까 합니다.
새해에는 지구인 모두..(오버?) 쫌 좁혀서
주변과 가족, 모두의 희망이 현실로 되는 멋진 한해이기를 소망합니다.
구체적으로 병들지 않고 돈 많이 벌어 부~자~되고 많이 웃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새 대통령의 건투를 함께 기원합니다.
'다운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찌하오리까..당최--; (0) | 2003.01.22 |
---|---|
새해 복...뭘 받는거지??? (0) | 2003.01.09 |
클스마스...1부??!! (0) | 2002.12.24 |
...바빠서...^^; (0) | 2002.12.20 |
홀가분한..아니..찜찜한 (0) | 2002.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