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교문 통과하기^^;

다우니77 2002. 10. 14. 16:46
지용인 혼자 버스 타고 학교에 갑니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지만 걸어가면서 온갖 세상참견 다 하는지라 아침에는 늦을까봐 버스타고 가는 걸로 했습니다. 돌아올 땐 무-울론 걸어옵니다.
비가 오거나 늦으면 가끔씩 차로 데려다 주곤 했는데 얼마전에 녀석이 버스를 잘못타는 '사건'이 있은 후, 요즘은 기왕 움직이는 차, 지용일 학교에 내려주고 갑니다. 그런 덕에 녀석나름의 '세상살이에 필수적인 짱구돌리기'현장을 목격했습니다. ㅎㅎㅎ


아침에 학교에 들어갈 때 말이죠^^

풍납중학교는 정문과 옆문이 있는데 정문으로 승용차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하므로 등교시간만큼은 학생들은 옆문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그런 이율거라고 혼자 짐작한건데 맞을 겁니다...)

그리고 사실, 버스 정류장도 횡단보도도 옆문 쪽에 있으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옆문이 빠릅니다..만, 지용이는 정문이 빠릅니다. 정문을 돌아서 옆문으로 가야하니까요. 그러니 흠...얘가 누굽니까. 꾀돌이 공인9단 입니다.

<방법1>

일단계) 정문을 지키는 3학년 형, 누나 얼굴을 슬쩍 봅니다. '나..그냥 가면 안될까...' 사인을 보내는 거지요. 그럼 3학년들은 웃으면서 손짓을 살짝 합니다. '일루 가~' 그럼 이녀석!! 뒷통수를 쓰-윽 만지며 '미안하구먼-, 그리고 고맙구먼-' 답사를 하고 들어 갑니다.

이단계) 들어가선 손을 한쪽 바지에 쑥 찔러넣고 가방도 한 쪽 어깨로 들썩 메고 건들건들 걸어갑니다. 가끔은 운동장을 횡하니 뛰어가기도 합니다. 그럴 땐 안봐도 압니다. 입으로 '늦었다'를 연발하고 있다는 것을요^^.

<방법2>

정문에서 머뭇거리는 그 순간에 마침 안면 있는 선생님이 오시면 따라붙기^^.

<방법3>

'옆문으로 가라고' 눈치주는, 가끔 소리도 지르는 엄마의 차가 일단 가기를 기다려 쏜살같이 정문으로 내달리기--;;


지용인 오늘부터 다시 혼자 버스타고 학교에 갔습니다. 버스를 또 잘못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도 없이 복기를 시킨 후, 현관에서 '잘 갔다오라'고 했더니 뒤도 돌아보지않고 '바이바이'하면서 으쓱으쓱 갔습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보다 녀석은 나름대로 자-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규칙과 공중질서를 지키도록 연습도 하고 잔소리도 합니다만 모--* 요령도 우리 애덜에게는 권장사항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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