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엄마! 나 100점이야!!

다우니77 2002. 10. 12. 04:49
모-오-든 애미애비가 바라는 말 아니겠습니까?

무조건 100점이라는 겁니다. 언제나 잘 봤답니다.
시험 첫 날, '시험볼 때 잠자면 안되고 열심히 해야돼!!' 한껏 폼잡으며 빨간 플러스 펜이랑 까만 '컴퓨터용' 수성펜 들고 학교로 갔습니다. 지용이가 빨간펜으로 표시한 후, 선생님께서 까만 펜으로 다시 칠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지용인 시험볼 때 다 같은 번호에 칠하기로 합의를 봐놓고도 자기 맘대로 3번도 했다 4번도 했다 골고루 펜가는 대로 답을 쓰는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는 약속대로 다 같은 번호에 칠을 하더만 좀 컸다고...

근데, 가끔-, 아주 어쩌다-, 코끼리 뒷걸음이겠지만 답을 맞추더라구요^^ 한문시험에 '지시를 의미하는 글자'를 찾는 문제에 '정답은 3번'이라고 써 놓았더군요!! 진짜 맞는 답이었다구요~~(의기양양). 하.지.만. 문제지 여백에 자신있게 써놓은 정답을 컴퓨터용 답안지인 'OMR카드 9번의 3번'에 제대로 칠을 했을까요??? 나도 가끔 헷갈려서 카드를 새로 받아 1번부터 다시 칠했던 기억도 있는만큼 촘촘복잡한 틈에서 9번의 3번을 찾았을까요???...

시험문제지 따로 답안지 따로... 에-구- 그래-, 시험시간에 푹 엎드리고 첨부터 자버리는 녀석들도 있더구만, 이렇게 문제지에 잔뜩 낙서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저 너그럽게 여.유.여.유.

그런데! 지용이도 시험스트레스! 받습니다. 시험이 몽땅 너무 어려워서 고민! 합니다. 지신도 누나처럼 공부를 자-알-(앗..지인..찔리겠..^^) 했으면 좋겠다고 얼굴을 찌뿌리며 진지하게 속상해! 합니다. 지금까진 말로만 그러더니 이번엔 일기에도 썼더라구요--;

지용이 본인 말대로 다 큰 '청소년'인데 편지며 일기를 내보이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 2002년 10월 9일 수요일

애들이 시험 재미있는대!!
나는 시헙영어이나한문이나
기술가정이나또 국어이나
또 기술이나
다 어려워
시험이 어려워

(그러다가 갑자기 화제가 후리릭 바껴)

아시아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 탁구 여자축구 남자축구

(태극기랑 엄지손가락 그리고 화살표까지 그려가며)

---> 최고!!

나는 야구하고 축구하고 탁구 농구 하고싶어 ]

지용이가 답답해 할 때, 옆에서 다만 웃을뿐 도와줄 방법이 없어 마음이 무너집니다. 지용아, 엄마가 할줄 아는 거, 할 수 있는 거 보다 못하는 게 더~더~더~ 훠-얼-씬- 엄!청! 많구나...미.안.해...

아무러나 어제는 시험 끝났다고 룰루랄라 행복해 했습니다. 누가 더 행복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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