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노는 날 맞지?

다우니77 2002. 10. 3. 11:03


'목요일은 학교 안가지?'

기가 막히게 똑똑하다니까요? 어찌 알았을까요?
수요일 아침에 밥먹다말고 그러는 겁니다.
'목요일은 학교 안가지?'

밖에 나가기 전에 발에 걸릴 만한 큰 건더긴 그래도 치우고 나가겠다고 이리저리 마루바닥을 훝고 다니는 내게 뜬금없이...

이유야 어떻든 녀석은 쉬는 날을 귀신같이 압니다. 더구나 일요일은 아-무-리-피곤해도 새벽같이 일어나 발꿈치 들고 살짝 냉장고 열어 우유를 한 컵 들곤 만화부터 봅니다. 당연히 아빠, 엄마가 깨면 책을 읽어라, 샤워부터 해라..재미없을테니 소리도 작-게, 아-주- 작게 줄이고 새벽부터 위성만화를 섭렵합니다. 누굴 닮아 그런지...츳.

암만 피곤해도 밤을 도와 비디오 몇편 뚝딱 해치우곤 이침이면 온 식구 기운 다 빼며 간신히 일어나 허둥허둥 출근한다는 삼촌을 닮았나???

암튼! 녀석의 캘린더는 어차피 '노냐, 안 노냐'로만 구분되어 있을터, 이름이야 뭔 상관이겠습니까^^

그러나 동굴 속의 곰과 호랑이 얘기라도 해주고 목요일이 개천절이라는 '날'이라는 걸 알려주어야 교육적이지 않을까요? 월드컵 덕에 태극기도 그릴 줄 알게 되었는데...괘가 제자릴 잃고 날라다녀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