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아침부터 부실부실 내리던 비가 산뜻하게 개이질 않고 하늘까지 잔뜩 찌뿌린 오후,
지용이와 퍼포먼스 소로팀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요^^
두번째였던 소로팀 공연 즈음에는 비가 잦아들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용이네들 공연 다음의 신나는 큰북공연 때는 비가 점점 굵어지더군요.
그래도 신명 많은 녀석들이 북장단을 놓칠리 있나요^^ 비에 아랑곳 없이 당근 신나게 흔들었죠.
뒤풀이까지 끝낸 후, 다음에 또 뭉칠 것을 손가락 걸고 또 건 끝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용이의 퍼포먼스는 처음이 아닙니다.
이번에 함께한 퍼포머들과 미술작가들, 연극하는 분들, 예술치료사들이 2년 전에도
홍대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잇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아니 준비하는 2주일 내내 말도 많고 자신에 차있던 지용이를 보면서
퍼포먼스나 그림, 음악, 연극, 춤..등,,
흥겹게 신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좀더 많았으면 합니다.
내내 사소한 것까지 아이들을 챙기며 궂은 날씨에 공연하느라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감사..ㄲㅂ
근데,,,말이죠^^ 종종 지용이가 으째서 장애일꼬...갸..우..뚱..합니다.
녀석은 현재의 지능지수평가체계나 학교성적 면에서는 뭐,,,좀,,, 지적장애지만..
생활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영역 안에서는 누구보다 잔머리도 많이 굴.리.고...
좋은 말은 아니나 그렇게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전화번호 외우는 거, 오디오나 티비, 컴터 게임하는 거, 핸폰 기능 알아내는 거..
청소, 설겆이, 방정리할 때 정확,,깔끔,,한 거..수영이며 인라인 하는 거..
손위인지 손아래인지 분간해서 말 올리고 내리며 예의갖추기,,,
(저보다 나이가 많아도 엄마랑 누나한테는 꼬박꼬박 반말합니다..!! 괘씸헌 눔..)
계절을 오락가락해서 그렇지 색상과 스타일 맞춰 모자까지 세트로 입는 패션감각...
자기 주변 인간이 심성적 천사형인지 위선적 가증형인지 단박에 알아차리는 동물적 감각..
어릴 때와 달리 한 두번 간 곳은 딱 기억하는 길눈,,,
분위기 파악해서 움직이고 스스로 터득하는 능력과 눈치... 흠... 여간아니란 말입니다.
발음 부정확, 어휘부족, 계산능력 미약,,,특히 돈 계산 아직 불가... 나이에 맞지 않는 애기스럼,,
그리하여 혼자 뭔가 시작하기에는 불안하고 융통성, 응용력 부족..
점점 부족한 눔이란게 들어나는.. 이런 저런 그런 거 생각하면 장애인이군!! ㅇ.ㅎ..ㅉㅓㅂ...
하다가도 지능지수는 차치하고 생활지수 잔머리지수는 만만찮다는..
그렇게 생각한다는..생각하고 싶다는.. 그리하여 새록새록 놀랠 일 투성이라는..
에구,,,말이 길~~어 졌네.. 이리저리 부언중언.. 늘어지게 우긴 것 같은 기분이... 찐하게..
어쨌든 어디가겠습니까.. 저의 본능적 팔불출스러움 ㅋㅋㅋ
(사진 클릭하면 눈이 시~원,,해질겁니다^^)
'다운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용이 합격통지서^^ (0) | 2006.11.04 |
---|---|
쪽지와 낙서 (0) | 2005.05.29 |
공부하러 도서관에 간다고...? (0) | 2005.05.02 |
열일곱살이에요 ~.~♪ (0) | 2005.02.13 |
'그 남자의 가방'에서 끄,,집어 낸 생각 (0) | 200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