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출근 6주차~!~

다우니77 2013. 7. 22. 12:30

벌써 6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줄기 찬 장마로 눅눅한 매일입니다.

천둥과 번개로 새벽잠 설쳤을 녀석이 오늘도 어김없이 벌떡 일어나 이불정리, 샤워, 옷을 입습니다.

바나나라떼.. 바나나아몬드미숫가루라떼ㅎㅎ한컵가득, 떡 두쪽,,시간 여유 있는 날은 과일 한쪽^^

먹었으니 또 이닦고 신발신고 폼잡으며 출근합니다. 

어제는 매일가던 삼각산엘 오랫만에,,,입구언저리를^^한바퀴 돌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모처럼 여유를 즐겼습니다.  

  삼각산 둘레길 안내소에서 폼생폼사^^


그동안 녀석의 알바생활,,,어땠을까요^^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립니다.

녀석의 의사표현이 때때로 거칠 수 있겠다는 것.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싫은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남들에게 싫은 소릴 들었을 때,,욕을 먹었을 때,,

눈치로 미루어 뭔가 해야하는데,,아니면 지시를 받았는데 납득 하지 못했을 때,,


그럴 때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에게 욕먹거나 맞은 것에 대한 학습..효과라 해야하나,,

암튼 거친 행동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욕을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방어라고 배운 듯...

가족은 녀석이 하는 말을 듣고 미처 하지 못한 말과 행동도 미루어 알고 기다려주지만,

밖에서는 그렇지 못하니 나름의 방어행동이...


지난 얘깁니다만,,,

2001년 3월, 중학교 1학년 입학하면서 같은 반 아이들 3-4명에게 학기 내내 폭력을 당했고,,, 

폭력주동한 애 부모한테 '장애인이 특수학교 가지 왜 여기와서 우리 아들 나쁜놈 만드냐'는 말까지 듣고

가해학생은 버젓이 다니고 피해자는 전학해야하는 부당함과 학교측이 쉬쉬하는 것에 어이없어하면서

당장 아이를 보호해야했기에 특수학교로 전학을 시도하다가,,특수학교 선생님 왈...

보호는 받겠지만 다른 문제도 만만찮다는 말씀에 고민고민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장애인이든 아니든 살면서 어처구니없는 일, 당할 수 있고 대처하는 힘을 기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 


초등학교도 혼자 다닌 아이를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동원되서 등하교길을 지켜보기 시작,

교실을 기웃거리다 담임으로부터 몇 번 싫은 소리 듣고는 교장에게 항의도 했습니다.

아일 지켜보느라 학교 방과후 특별활동 봉사도 했습니다.

자주 드나들면 좀 덜 건드리지 않을까..하는,,그러나 생각해 보면 사춘기 애들을 너무 쉽게 봤습니다...

어찌어찌 2학년 때 알듯 모를듯,,,표면적평온 유지,,,하다 3학년 4월에 급기야 팔이 부러져 입원했습니다.

'ㅇㅇ이는 친군데 왜 그러지?'라고 할 때마다 걔들이 나쁜 놈들이고 그놈들이 모자라서 그런거..라고 

어설픈 설명으로 위로같잖은 위로를 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우는데 녀석은 안울더라구요...

'ㅇㅇ이는 친구...'라며...

신기하게도 그런 일이 있고도 아침마다 무던히 학교가는 녀석의 속은 어떤 지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애들처럼 학교는 꼭 가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어떻게 키운 아이인데...','그래...부러지면 병원갈테니 죽이지만 마라...'면서 마음 많이 졸였습니다.

날이 궂으면 팔이 저리다는 녀석을 보며, 괴롭히던 그 애들, 이젠 청년일 그들,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지금쯤 잘못했다 알기는 할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이 이슈화 될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그지경까지 가지않고 넘긴 것을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천지신명 조상님께 감사드리면서요..ㅠㅠ


아무튼 2013년 현재, 녀석은 성인입니다.

집에서는 녀석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면서 얘기하지만 밖에서는 종종 오해가 빚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녀석을 졸졸 따라다니며 설명할 수도 없으니 녀석에게 싫은 것 받아들이는 법, 

상대와 얘기할 때 어른답게 하는 법..등등 스킬을 알려줘야 합니다..만, 쉽지 않네요...

녀석을 만나는 모든 분들께 양해 바란다고 광고라도 해야할까 봅니다.. 


또 하나 번외걱정거리,,

매장에서 시끄럽거나 쓰레기 함부로 버리는 중고생들한테 한소리 합니다. '조용히 해라,,'라고ㅠㅠㅠ 

그러다 걔들한테 도리어 맞을 수도 있는데 녀석은 자기가 성인이니까 타일러도 된다 생각합니다..ㅇㅎ

사회성, 많이 부족합니다..요령부득입니다..거기까지인가 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달라지겠지요.

이제 진짜 사회생활도 시작했으니까요, 6주차에 접어들었다니까요^^


암튼 어제, 녀석과의 산언저리데이트~!~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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