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지금까지 녀석은 누나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다니던 나사렛대학교가 디자인과여서 그림보다 컴터작업이 많은지라
알 수 없는 수업 이어가느라 편치 않아 보였습니다.
꼭 집어 말하면 그림 그릴 때보다 덜 즐거워 보였습니다.
즐거움.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과 생각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던 아이인지라
마치 소통의 끈을 놔버린 듯한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남들도 다해보는 휴학이라는 것을 하고
누나화실에서 다시 붓을 잡았습니다.
서너달 만에 특유의 화려함, 아니 강렬한 색깔과 독특한 섬세함이 드러나는
그림이 말을 거는 듯한 감정이 묻어나는
녀석만의 그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저도 아빠도 화실 누나들도
감탄하는 중입니다^^
팔불출인거 진작에 완전 드러내놓은지라 터놓고 자랑질중입니다 ㅎㅎㅎ
사진은 작품발표하는 날 찍었는데 포토샵이 날라가는 바람에 전혀 수정않은 날것 그대로입니다^^
녀석의 설명을 옮기자면
가을이랍니다. 야옹이가 날개달려 불타는 낙엽과 함께 날라다닐 것 같습니다.
냥이 얼굴과 발이 얼마나 생생한지..금새 달려와서 '냐~~옹'할 것 같습니다.
발아래 풀들과 뒷산 단풍의 색대비,, 냥이의 만만찮은 눈빛,,,
역시나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이가 외롭고 쓸쓸하답니다.
콘테로 그린 그림입니다.
때론 섬세하게 간간이 선굵게 흐리게 또렷하게
미술기법을 배우는 것도 아닌데 다른 그림을 보면서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습니다.
여자의 얼굴과 가슴부분이 참 예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잔다르크를 그렸나보다 했는데 그냥 평범한 여자아이의 사진이더라구요...
어떤 사물이든 풍경이든 녀석이 손대면 마법처럼 강렬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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