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염려스런 일이 한두가지겠습니까^^
그래~서~~ 해봤습니다. 빨래 ㅎㅎ
우선 양말과 팬티, 수건은 매일 아침 샤워할 때 빨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양말과 속옷을 해 봤는데 자신이 붙었는지 오늘은 수건을 빨아봅니다.
곧잘 하네요,, 정말 하하합니다.ㅎㅎㅎ
집에서도 청소와 빨래개키기는 녀석의 몫이었습니다만, 빨래는 여행가서도 안하던 것인지라..
본인말로는 지난 번 여행 때 같은 방을 쓴 아빠에게 배워서 잘 할 수 있다더군요.
아빠에게 '가르쳤냐' 물었더니 '가르치긴,, 웃기는 녀석! 보긴 했지..'
하여간 '눈썰미최'. 다른 사람들이 뭘하는 지 보다가 쓱싹 따라하는 게 여간 아니라니까요^^
할아버지 제사를 모실때도 삼촌과 아빠가 하는 것을 언제 그리 유심히 봤는지
잔받아 올리고 향위에 두 번 돌리고 절하는 폼이..스스럼없이,, '교회 다니니까 안해' 뭐 그런 부정 한마디 않고^^
바로 그 안보는 척 있다가 눈썰미로 슥삭 따라하는 게 녀석의 자존심과도 관계있어 보입니다.
될 줄 알았는데 안되거나 다른 사람들과 영 다르게 어렵더라거나 하면 삐집니다.
아니면 슬쩍 안한 척 모른 척^^ 처음은 누구나 다 서툴게 마련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마음 상해 합니다.
편의점에서도 계산하다 몇 번 실수하고는 '왜 나는 계산 어렵지??'하며 자신없어합니다.
청소나 정리하는 것보다 아마 계산대에서 일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아이엠 샘>에서 샘이 커피만드는 일을 맡고 기뻐하듯이 녀석도 가장 어려운 일을 했을 때 성취감이 높은가 봅니다.
당연한 일이죠. 누구나 그렇잖습니까^^
어쨌든 양말이나 속옷, 수건처럼 소소한 물건 빨래도 가능해졌으니 이젠 고난이도 기술,
<잔돈 제대로 받기>에 도전입니다. 잔돈을 잘못받아도 다 아는 척 그냥 넘어갑니다.
본인이 계산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릴까봐..혹은 다른이들처럼 얼핏보고 아는 척하고 싶어서 ..
백석다니는 동안 큰 무리가 없어서 그닥 절박하질 않았는데.. 이젠 급해졌습니다.
혼자 지내다가 잔돈 잘 못받으면 점심, 저녁 먹을 돈이 떨어져 굶을까봐 걱정이거든요^^
집에 올 차비도 없게 될테고... 물론 도와줄 분들이 계시죠. 문제는 녀석이 아닌 척한다는 겁니다,
알아서 하는 척 그렇게 보이고 싶은가 봅니다...이쯤되면,, 맞아요,, 왕자병!!
1000원을 넘어가면 계산이 안되는 것이 녀석의 최대약점ㅎㅎ
안해봐서 그런거죠,, 집에서 다 해줘서 경험해 보질 않아서.. '생활의 기술'기초가 이러니 두고두고 고생입니다...
오늘 매장에 가서 실제로 만원짜리로 물건사는 걸 해봐야겠습니다. 되겠죠,,뭐 언젠가는~.~
만원짜리 실컷 쓸테니,, 신나겠죠,, 흐
종종 꾀도 부리지만, 어려운 것을 위해 노력하고 본인이 잘 한것에 뿌듯해 하는 것,
바로 그것이 녀석의 파워입니다. 그러니 될겁니다. 이번에도^^
격려와 적절한 추임새만 맞아떨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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