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능풍경입니다.
큰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까 조용조용 아무 일 아닌 듯 지냈습니다.
그래도 격려의 선물은 거를 수 없기에^^ 가족들 각자 나름대로 궁리^^.
아빠는 엿을 주는 게 '엿먹어라-'하는 거 같다며 꽃과 매우 이례적인 카드로 ㅎㅎ
지용인 아싸- 응원과 시험보고 있는 중이었을 당일 낮에 편지로^^
전 초를 켜는 걸로..
사실 어느 날 밥먹다가 티비에 수험생 엄마들 기도하는 모습이 비춰지기에 큰애한테 나두 저거 해야할 거 같애... 하니까 단번에 돌아오는 말 --;
'안하던거 느닷없이 하면 부처님두 하나님두 누군지 아실까??? 더 이상하쥐... 그냥 있어,, 늘 절에 가시는 할머니가 기도하신다면 몰라두,,' ㅇ_ㄱ.
아무튼 이제 하나 끝내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진짜가 남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좀 즐겁게 하겠죠^^
시험 전날 밤, 아픈 다리로 지하철을 갈아타며 왕복 2시간을 손녀를 위해 떡과 엿과 쵸코렛을 가지고 오신 할머니, 시험 볼 때, 청심환이라도 한 알 먹이라고 당부하시면서 다른 얘기 없이 혹 부담줄까 조심스레 잘할거라는 말씀만 남기신^^
홍삼 들어간 쵸코렛을 주며 엄마 말고 애만 먹으라던 이모^^
그리고 문자로 전화로 메일로 격려해 주신 친척, 친구들, 선생님의 사랑이
큰아이에게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지칠 때마다 힘을 줄 겁니다. 아이 대신 감사 드립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편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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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출할 때면 김밥이나 간식을 만들고 그 위에 각자에게 메모를 써서 올려놓습니다.
그걸 고대로 따라서 누나를 위해 햄을 굽고 접시 뚜껑을 닫고 그 위에 편지를 올리고 스카치 테입으로 딱!! 붙여 놓았더군요^^ 시험 끝내고 돌아올 누나를 위해..^^;
온 가족이 오랫만에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양념으로 몰디브전 축구를 보며..
큰애가 지용이에게 하는 밤인사 '고마워-, 편지랑..햄이랑..'
녀석이 누나에게 (약간 힘들어간 목소리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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