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개구 고교 특수학급 운영안해
출처 / 서울신문 김재천기자 200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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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졸업하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1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에 느닷없는 천막이 세워졌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면담을 요청하며 벌인 기습 천막시위였다.
학부모들은 이날 중학교를 졸업한 장애인 학생들이 가까운 고교에 배정받게 해줄 것을 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장애인자녀 학부모 교육청앞 천막시위 종로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여)씨는 “발달장애 2급인 아들이 특수학급이 있는 성동구 지역 고교까지 차와 지하철을 두 차례 갈아타며 통학을 해 1시간 넘게 걸린다.”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해 가까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학부모 박모(여)씨는 “서대문구 중3생들은 관내에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가 없어 멀리 성동구까지 가거나 아예 경기도에 있는 학교로 장거리 통학하기도 한다.
”면서 “일부 장애 학생들은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야학 등에서 공부할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 지역 고교에 장애인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은 모두 16개교에 41학급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12.3명으로 특수학급 정원인 12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25개구중 서대문구를 비롯해 은평·종로·서초·동작·관악·성동·광진·강북·성북구 등 10개구에는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는 학교가 하나도 없다.
●교육감은 임기4년간 계획 답변 안해 장애인교육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시교육청측에 공 교육감의 임기인 향후 4년 동안의 계획을 밝혀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면서 “교육청 특수교육 예산을 현행 2%대에서 전체 예산의 6%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