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자립생활' 근사하죠^^

다우니77 2004. 1. 30. 14:24

 

지용인 겨울동안 다시 한걸음 "자립"된 거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모^^; 대단한건 아니구요... 앞서 보셨듯이 겨우 한 노선에서 움직이는 것이지만 혼자 지하철 타고 성모자애복지관까지 가고 온다는 것!! (대견대견기특기특^.^)

 

 

"자립"

대~단한 말 아닙니까. 장애든 아니든 지금 나이 50을 바라보는 저 역시 과연 진정 자립하여 내 인생 내가 살고 있는 것일까 늘 의심품고 삽니다만, 장애인에게 "자립"은 그런 막연하고도 추상적이기까지 한 자기반성의 문구가 아니라 "살아있기 위해 필요한 외침" 같은 것이지요.

 

진짜 성인이 되면 지용인 얼마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지용이가 태어나면서 계속 마음을 떠나지 않는 화둡니다. 물론 장애인이 아니라는 지인이 역시 성인이 되면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그래도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은 하겠지요. 그러나 다운인은 아시다시피 "보.통." 그 자체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요즘 장애계에서는 "장애인 본인에 의한 본인을 위한 자립생활"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가족들에게도 당연히 관심갖어 마땅한 주제라고 생각되어 지난 12월의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계속 관심 갖고 있는 중입니다만, 애석하게도 현재의 흐름은 "본인이 스스로 결정을 행사할 수 있는!! 즉 지적장애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장애인"을 중심으로 우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지부 담당자도 그렇고 장애인 본인들 단체도 그렇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지적장애인은 자신의 의사를 스스로 결절하기 어렵다는 편견ㅠ.ㅠ: 정말 지적장애가 덜하다고 하는 신체장애인은 순수히 자신의 의사결정권을 갖나요?  지적 및 신체장애도 없다지만 귀가 무지 엷어서 홀까닥 남의 장에 따라나서기도 잘하는 저는 과연 모든 결정을 온전히 자신의 의사대로 하는 겁니까?

결국 사람은 누구나 매사를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결정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지적장애가 있는 다운인 지용이야말로 자신의 호불호에 가장 정직합니다. 따라서 저는 자기결정권의 유무를 지능이야 신체냐로 가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작부터 조금 비켜가고 있는 자립생활지원 계획 어디쯤 가야 다운인도 포함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지금 쭈-ㄱ 지켜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일본의 경우, 지적장애인을 당연히 포함한 광범위한 "장애인의 자립생활"이 논의되고 실천되고 있다고 들었고, 별 도움 안될지도 모르지만 나라도 보고있어야 다운인들의 입장을 말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에구ㅇㅇㅇ 오지랍이지요 ^^

이럴 때마다 "다운인들을 위한 규합된 뭔가"가 있었으면 하여 무척 아쉽습니다.

 

내일, 1월 31일 오후 2시 정립회관(구의동)에서 지난 가을 일본연수를 다녀온 자립생활센터(양천)의 보고회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함께 가시겠습니까^^ 연락주세요.

016-266-2525 지용엄마

 

♬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 - Ma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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