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그 남자의 가방'에서 끄,,집어 낸 생각

다우니77 2005. 1. 14. 10:53

호기심에 한 입에 꿀꺽하고 이러구러 블로그까지 끌어 온 칼럼은.............. 

뱃 속에서 잘 소화되고 있는 걸까................... [정옥]

 

대부분의 동물들, 그리고 수많은 인간들은, 먹이를 저장해 둘 공간을 몸 밖에 따로 갖지 못한다. 그들은 나중을 위해 먹을 것을 남길 형편도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뱀이 자기 몸통보다 더 큰 동물을 미련스럽게도 한 입에 집어 삼키고 그것이 몸속에서 완전히 녹아 없어질 때까지 꼼짝 못하고 몇 주일씩 누워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죽음에 가까운 그런 동면상태가 뱀으로서도 흡족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먹이를 못 구해서 긂게 될 때를 생각하면 다른 도리가 없다. 뱀에게는 손이 따로 없다. 궁핍과 여유, 비인간과 인간의 차이는 손과 입 사이에 놓여지는 여백의 유무, 그 크기의 문제이다....

결국 문화란 손과 입 사이의 그 공간을 어떻게 얼마만큼 확장하고 포장함으로써 벌거벗은 생존을 의미있는 삶의 차원으로 끌어 올리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

우리들의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서....

 

안규철 교수님의 '그 남자의 가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