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뉴스 / 연휴가 즐거운 'Good Friend'
슬픈 뉴스 / 장애인의 서울역 리프트 추락사고
“연휴 때 뭐할거야, 영화보러 갈까?”(원미) “무슨~ 영화?”(경미) “네가 좋아하는 권상우 오빠 나오는 영화있잖아.”(원미) 2학년 8반 김원미와 최경미가 신이 나서 떠들자, 같은 반 박휘현도 오예봄에게 “우리도 놀러가자”라고 말한다. 몇 차례 뇌수술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예봄이가 생긋 웃는다. 지난해부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짝을 이뤄 생활하는 ‘굿 프렌드(Good Friend)’ 제도를 시행 중인 서울여고에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경미와 비장애인 원미, 뇌수종증을 앓고 있는 예봄이와 비장애인 휘현이는 올해 초 ‘굿 프렌드’ 제도로 만났다. 경미와 예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학습능력을 가진 장애학생이다. 국내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장애학생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만5000여명. 이 중 경미, 예봄이와 같이 특수학교를 따로 가지 않고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은 3만1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1971년 도입된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의 사회성을 키우고, 일반인과 더불어 사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적하에 점차 증가 추세다. “장애학생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장소여야 하는데, 일반학생들과 수업을 받으면서 오히려 점점 위축되는 거예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주변환경과 건전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양은희 교사·31) 서울여고는 전교생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굿 프렌드’ 36명을 선정, 장애학생 36명과 1대1로 연결시켰다. 장애학생들에게 무엇보다 간절한 ‘또래문화 배우기’ ‘친구가 있다는 것’ ‘남들이 나를 인정해준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심 깊은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장애인친구를 이동수업 때 도와주고, 친구가 수업 중 이상이 있을 때 연락을 하는 정도의 일을 했던 ‘굿 프렌드’들은 점차 교내에서 장애학생들의 대변자로 변해갔다. “우리가 왜 저 아이들과 같이 공부를 해야 하냐”는 일부 학생들에 맞서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친구들”이라고 설득했다. 제도시행 1년6개월, 변화는 양쪽에서 모두 나타났다. 위축되고 기죽어 있던 장애학생들의 목소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원미양은 “입을 여는 데 3~4개월이 걸릴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경미와 요즘은 수다를 떨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을 받은 쪽은 비장애학생들이다. 휘현양은 “예전에는 장애친구들이 오면 무섭고 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준 친구들이 고맙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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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2004 장애인을 위한 창업 세미나 (0) | 2004.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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