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지용이 하루/통합교육, 아름답지만은 않답니다]를 읽고 장애아동의 부모들이 보인 반응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1.
장애인과 그 가족이 사회의 소수인 것은 분명한데 그 사회적 불리를 해결하는 방법이 단체의 농성과 언론에 의지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사안에 따라 단체행동이 물론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소수자의 불리에 대해 몰라서 그렇지 이해하고 나면 어느 사회보다 개선에 신속하고 온정적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면서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기까지 좀 기다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
기다리기엔 시간이 마구 지나간다는, 당장 내가 또는 내아이가 불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의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라도 돌아가면 된다는 여유로 바꿀수 있다면 하는 생각..
특별히 성인군자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왠지 인터넷 덕에 소리들은 많이 내는데 정작 실행에 필요한 현실성과는 거리있는 원론적 주의주장이 너무 많다는 생각...
그런 것들도 세상을 바꾸어 가는데 필요하겠지만...
2.
장애인 문제 뿐 아니라 세상사가 모두 대화로 푸는 게 제일 지름길이던데요.
권리주장은 마땅한 일이지만 주장은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니
막상 그 일을 행정적으로 담당할 담당자와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내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을 당장 해결히려 들며 조급해 하다가는 일을 그르칠 수 있더군요.
학교에서의 문제는 일단 학교 안에서 풀어야 합니다. 여의치 않으면
다음 단계로 행정관청으로 그리고 그 다음 순서가 단체나 언론이 되어야지
일단 단체나 언론부터 부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됩니다. 그것은 설득과 이해보다 쉽지만 반감과 대립으로 서로 상처만 남기기도 합니다. 정작 담당자를 공격하는 꼴이 되어 해결의 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을 변명과 방어에 급급하게 만드니까요.
설혹 내 아이는 혜택을 못보더라도 시간을 갖고 설득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얻는게 필요합니다. 설득과 대화가 시간이 걸리고 답답하기는 해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요.
지용이 덕에 장애인 문제에 관여한 10년에 얻은 깨달음입니다.
요즘 우리사회는 정치, 경제, 학계, 언론, 개인 할 것 없이 모두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황이 연일 벌어지는 시끄럽고 여유라고는 찾기 어려운 피곤한 곳이 되어 있습니다. 누구 탓하기 전에 나부터도 내 뜻과 다를 때 상대를 무너뜨리려 하지는 않았는 지 반성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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