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다운인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도 늘고 일본에서는 메이지생명 광고에 아온 아키유키 이야기가 10월 말에 tv 드라마로 방송된다고 하고^^ 이번에는 발달장애 청년 이야기가 영화화된답니다.
미국이나 유럽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우리 영화에서도 장애인 이야기를 자주 만나다보면 장애라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을 날이 금~~새 오겠네요 ㅎㅎ
지난 2001년 대회에서 비장애인도 힘든 2시간57분7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2급 정신지체 장애인(자폐증) 배형진(22)씨가 그 주인공.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인 배씨의 삶을 영화 ‘말아톤’이 담아낸다. 7일 서울 강동구 한 중국 음식점. 영화에서 배씨의 어머니 박미경(46)씨 역을 맡은 배우 김미숙씨와 주인공 조승우씨가 자장면을 먹으며 대화에 한창이다. “오늘 너무 잘했어. 우리 아들 최고야. 꼭꼭 씹어 먹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10㎞ 완주를 처음 해내자 어머니가 아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배경도 춘천마라톤. 실제 모델인 배씨는 1998년 대회 10㎞ 구간 경기에 참가해 48분42초의 기록으로 완주해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뒤 영화 제작진은 관악산으로 촬영장소를 옮겨 주인공이 풀코스 도전을 위해 등산 등 훈련에 열중하는 장면을 찍었다. 영화는 각본과 감독을 맡은 정윤철씨가 2년 전 실제 모델인 배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정씨는 양재천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 배씨와 함께 1년간 마라톤을 뛰었고, 정씨의 열성에 어머니 박씨도 선뜻 영화화에 응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자폐증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제목도 ‘마라톤’ 대신 ‘말아톤’으로 택했다. 영화의 주인공 조승우씨는 촬영을 위해 전문 트레이너에게 마라톤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강화 해변 마라톤대회 10㎞에 실제 모델인 배씨와 참가해 70여분의 기록으로 완주하기도 했다. 조씨는 “마라톤으로는 나보다 훨씬 선배이기 때문에 페이스를 맞춰주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평생 한번 맡아볼 수 있는 역을 맡았기 때문에
연기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역을 맡은 김씨는 “한 청년이 장애를 이겨내는 과정과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이끌어주는
모정(母情)이 너무나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델인 배씨는 지난 2002년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 15시간6분32초의 기록으로 ‘철인’에 오른 뒤 직업 훈련을 받고 지난해 10월 경기도 하남의 한 악기 제조 회사에 취직했다. 지금은 1년째 회사 생활을 하는 어엿한 직장인. 배씨는 정상적인 대화는 힘들어했지만 카메라폰으로 배우들의 모습을 연신 찍거나 찻잔으로 건배를 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박씨는 “비장애인이 편견을 버리고 같은 이웃으로 대할 때 장애를 이겨내기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 영화 ‘말아톤’은 오는 24일 춘천마라톤에서 영화 속 대망의 풀코스 완주 장면을 찍고 12월 촬영을 끝낸 뒤,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