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문자메시지 - 웃음처방전 다우니77 2004. 1. 14. 19:15 Summer Snow - Sissel엄마 추 와 나 추와 엄마 사랑해 @ -- ㅎㅎㅎ (추웠던 어느 날 미술학원 다녀 오면서)엄 마 아 빠 빨 리 오 새 요@ 아 지금 팔 아 퍼 요@ (엄마 아빠가 모처럼 둘만 외출 한 날--!)엄마건 강시고 - 사랑해 - ㅎ 매우매 우사 랑해 지 용 -- ㅎㅎㅎㅋㅋㅋ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아니 혹시, 공부시간에???)알게 서 엄마 사랑 해 ♥♥♥♥ ('공부시간에는 공부해야지? 이따가 집에서 만나자 ♡'라고 엄마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 )싫 어 ('그만 놀고 돈키호테 써야지?'라고 보낸 엄마의 문자에 대한 답)엄마 나 그 림 다했어 사랑 해@ ♥♥♥♥ (미술학원 다녀오면서)엄마 나 지금 학교 에 잇어@---엄마사랑해 ♡♡♥♥♥♥★★☆☆♤♤♠♠ (학교에서)엄 마고마워 (?)**응제미있어 (학교에서 단체로 반지의 제왕 보러 간 날)*지금계셔? 나지금집에간다 엄마사랑해@ (학교 다녀오면서 아빠가 집에 계신지 묻기 위해 보낸 문자)엄마 모해 건강하고그리고사랑해 ♡♡♥♥♥♥★★☆☆♤♤♠♠☎ (엄마가 외출한 날)용건있어? 없지 뽀뽀하고싶지......--그건왜응? 엄마사랑해♥점있다 갈게--**ㅎㅎㅎㅋㅋㅋㄷㄷㄷㄴㄴㄴㅂㅍㅎㅈㅇ (등산 간 날 점심 맛있게 먹었냐는 엄마의 문자에 답)남색이랑녹색이랑보라색이랑다새깔이야 ? 사랑해 ♡♥☆♠이야! 윙아싸오예♩♪♬^^ㅋㅋㅋㅎㅎ (등산 간 날 산이랑 나무가 무슨 색이냐고 묻는 엄마의 문자에 답)**************************************************************************학원버스 놓쳐서 녀석을 잃어버린줄 알고 혼비백산한 후 별러서 녀석에게 핸드폰을 사줬습니다.가르쳐 준 적 없으니 당연히 문자보내는 것을 모르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ㅈㅈㄹㅓㅀㅏㅎㅎㅣㅣㅅㅕㄴㅛㅛㅛㅍㅠㅜㅡㅇㅇㅇㅠ"하고자음과 모음만 가~~득한 정체불명의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누가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녀석이 보낸 "문자"였던 겁니다.놀랍고 기쁘고 대견하고^^* 제대로 된 글도 아닌 것이 그리도 감격스러울 줄 몰랐죠.언제까지 이렇게 자모만 가득 보내나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애들은 빠르더군요.어느날 드디어 받침까지는 아니지만 자음이 모음과 합해진 글자스러운 것이 하나씩 보이더라구요. 학교 친구들한테 배운겁니다.지인이가 했으면 당연하게--! 여겼을 일을 녀석이 하면 왜 이리도 신기한지요.우리는 흥분을 금치 못했지요. 녀석이 처음 한글 쓰던 날만큼이나 신이 났습니다.급기야 문장이 마구 날아오면서부터 서로 저장했다가 보여주기까지 했다니까요.녀석이 태어나던 즈음에는 이 아이가 이렇게도 수월히 혹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리라고는 정말 꿈도 못 꿨지요. 그러니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면 기쁘고 즐거워 가만히 있어도 입가가 벌어진다니까요. 무~울론 소리치고 쥐어박는 날도 있기는 하지요. 안그러고야 어디 애 키울 수 있나요^^언제나 "지용어의 잔칫상" 같은 녀석의 문자메시지를 읽을 땐 목소리까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게다가 그 메시지에는 언제나 녀석의 마음처럼 온통 사랑의 빨간 하트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