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어찌하오리까..당최--;

다우니77 2003. 1. 22. 06:02


무직무직 기가 막힘다^^

주) 무직무직 : 무척을 강조하는 말로 심히 많거나 매우 그러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녀석어

왜냐...녀석 땜에...

대체 맴을 놓을 새가 없다니까요^^ 머리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렸느니...눈 위아래 가로 세로 줄이 심난하다느니 할 만큼 꼬박꼬박 나이는 먹어도 녀석 땜에 이팔청춘인양 몸도 맴도 바쁘기만 하니까요...

글쎄...오늘 말이죠- 녀석이 점심을 거~하~게~ 혼자 만찬을 했더라구요..450g 짜리 소세지를 2/3 나 홀라당 먹었으니 아마 한 후라이팬은 족히 구웠지 싶습니다. 지인이가 '무선 눔'이란 듯 어쩌면 저럴 수가...하는 얼굴로 뭐라 해야잖냐고 합디다만 웃음이 나서 결국 피식~. 우찌 다 먹었을꼬?

지난 주말엔 한국통신 고지서를 보고 경악...낮에 만화채널에 나오는 광고 보고 퀴즈를 푼다고 600-6000에 전활 한 바람에 전화요금이 엄~청 나왔지 뭡니까.
백단위 이상을 읽기엔 힘에 부치는--;녀석에게 딥다 큰수가 적힌 고지서를 보여주면서 "이거~ 아니되옵니다~"하니, 손사래까지 쳐가며 안 한다고는 했는데...글쎄..올시다..

경계를 늦출 수 없게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들눔 덕에 늙을 새도 없슴다..에휴..
모- 사실 효잠다. 늙을 새도 없게 긴장과 웃음을 거푸 앵기니^^

아- 요즘 녀석은 [갈매기의 꿈]을 읽고 나서 노트에 쓰는 중입니다. 재미있어 하는 책을 같이 또는 혼자 소리내서 끝까지 읽고난 다음, 쓰는 것은 단어중심으로 끊어서 문장을 이어 씁니다. 쓸때도 작게 소릴내서 읽으며 씁니다. 무조건 쓰라고 하면 싫증내고 도움도 안됩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반쪽, 기분 좋은 날은 네쪽도 씁니다. 음---심드렁하거나 정 싫어하면 중단합니다. 안하고 싶을 땐 뭘 해도 안합디다.. 기분 좋을 때 다시 살짝 시켜봅니다--;

책을 소리내서 읽고 쓰면서 일기나 말할 때,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칭찬도 무.직. 하는데도 워낙 자존심만 다락같이 높아서 잘 못 쓴 글 다시 쓰게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동화 읽기는 아주 어려서부터 계속 했습니다. 어려서는 본인이 재미있어한 말만 노트에 몇 개정도 썼고 통채로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4-5학년 이후, 그리고 중학 2학년인 지금은 어렸을 때 보다는 융통성도 많고 타협적입니다. 애기 때보다 이해력이 생겨서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