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겨울은 - 눈사람 (일기? 동시^^!!)

다우니77 2002. 11. 25. 21:06


늘 그렇듯 오늘도 일기를 축구 시합얘기로 주저리주저리 시작하더니 둥그런 축구공 운운하며 점박이 공을 몇개 그리더니 급기야 눈사람 만드는 얘기로 돌변, 눈사람 만드는 얘기로 끝을 맺더군요~~
일기를 무려 4쪽이나 썼습니다^o^ 그림이 반을 넘지만--;

친구 이름이나 선생님이 하신 말씀, 행동 등 하루일과도 듣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무엇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농구골대 밑에서 허둥대다가 어떻게 부딪혀서 팔꿈치가 아픈지를 모션까지 재현해 보여주면서 일기를 씁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듣던 누나가 '근데, 너! 반지 끼는 건 교칙위반이야~. 선생님이 너만 특별히 봐주면 안되쥐~'하니까 '반지는 교복 호주머니에 넣었는데???'라며 '메롱-'하는 얼굴로 대꾸해가며 부산하게 일기를 씁니다.

일기를 쓰는 동안 차근차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뭔일이, 원제, 뭣땜시, 어떻게...'를 단편적으로나마 알게 됩니다. 표현이 굼뜨고 줄거리가 겅중겅중이라 짐작하는 재미가 더 큽니다.

누가 저더러 팔푼이래도 할 수 없습니다만, 지용이 일기는 따뜻하고 웃기고 정말 그 장면이 떠오르게 생생해서 재미있습니다. 그 재밌는 일기를 그것도 쫌전에 막 끝낸 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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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쪽 윗부분 생략)

애들아---333333333 (애들 부르는 소리가 마구마구 퍼져나가는 그림)

내일은 화요일
키퍼는 아닌데축구키퍼
이름은김홍모입니다.(친구이름이라는데...어째 잘못쓴 것같음)
내일 축구하는대
다음주는토요일까지똑같이
체육축구있대
축구시합으로최선을다하자


(4쪽)

겨울은---눈사람

눈사람만들겠어요.
눈싸움을하겠습니다.
눈을동그랗게만들어서
축구공처럼만들겠어요.

얼굴만들고 몸만들어요
단추는3개동굴동굴

얼굴은
크게만들고
몸은크게만들지요.
하늘에서눈이펑펑펑("펑펑펑은 3번이지"말하면서)
오면
눈사람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