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느낌
녀석의 생각에...
다우니77
2002. 11. 23. 14:11
녀석의 생각에 나는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을까...일기와 스무고개같은 대화를 통해 맥락을 짚고 생각의 단편을 읽지만 정말 지용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걸까...지용인 충분히 이해받고 있는걸까...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녀석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충분치 않은 표현이나마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걸까...
말을 주고 받다보면 마치 나선형의 원처럼 녀석의 의도가 원래의 모습을 벗어나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그런 것은 아닐까...상대방이 아이의 행동이나 말을 선입견없이 고스란히 이해할까...
사실은 녀석이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만을 표현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까...사람들이 왜곡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을까...
모- 지인이도 다 알지 못하면서 녀석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다-아 알려고 든다는 것부터가 두 아이를 장애라는 것으로 구분짓는 사고방식이지만 아무튼 지용이도 또래의 친구가 있다면 서로 생각을 나누어 덜 외롭고 행동이나 생각도 더 많이 클텐데...아..쉽..
학교갈 준비를 하며 오늘따라 퉁퉁거리는 녀석을 보면서 흔들립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벌써 14년 째인데도 여전히 이렇습니다. 그러다가도 현관을 나서면서 '같다올께-' 뒤도 안돌아보고 뒤로 손을 흔들어 바이바이하고는 폼재며 걸어가는 녀석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보통만 되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하긴...비장애라는 사람들도 서로 말을 못알아듣고 엉뚱한 오해를 거듭하면서 답답하게들 살면서, 지인이에 대해서도 툭하면 잘못 짚어 퉁박을 듣고 답답한 에미가 되기 일쑤면서...그렇긴 하죠^^
으랏차차-- 기합이나 한판 넣고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볼까나^^